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최초 합격자 107명이 등록을 포기하며 의대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들의 의대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상위권 대학 간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종로학원이 8일 발표한 2026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자 중 107명이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의대 정원이 2000명 증가했던 2025학년도 124명보다 17명 감소한 수치이지만, 의대 증원 이전인 2024학년도 97명보다는 10명 많은 규모입니다.
계열별 미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자연계열이 86명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습니다. 인문계열은 17명, 예체능계열은 4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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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에서는 전기정보공학부 10명, 산림과학부 8명, 간호대학 6명, 첨단융합학부 5명 등이 합격 후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미등록 비율을 보면 산림과학부가 44.4%로 가장 높았고, 물리학전공 33.3%, 화학교육과 28.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대학의 미등록 인원이 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영어교육과와 지리학과가 각각 12.5%의 미등록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서울대 의예과에서는 단 한 명의 등록 포기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의대 최상위권인 서울대 의예과의 독보적인 위치를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연세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연세대 정시모집에서는 총 435명의 최초 합격자가 등록을 포기했으며, 이 중 254명(58.4%)이 자연계열이었습니다. 인문계열은 176명, 예체능계열은 5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등록 포기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 채용조건형 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시 최초합격생 32명 중 27명(84.4%)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도 68.0%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협약 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도 7명 중 4명(57.1%)이 등록포기를 결정했습니다.
연세대 의대 합격자 중에는 18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보다 6명 늘었습니다. 이들은 서울대 의대에 중복 합격해 서울대 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문계열에서는 176명이 이탈해 지난해 177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이 국어보다 비교적 쉽게 출제돼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이른바 '문과 침공' 이점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의대 선호도는 여전합니다. 의대와 대기업 계약학과에 동시합격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은 의대에 진학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가 실시돼 의대에 대한 관심이나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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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정시 추가합격자 발표 및 등록은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됩니다. 임 대표는 "각 대학별 최종 등록마감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예비번호를 받은 수험생들은 발표 및 등록일정 체크, 전화통보 등에 따른 대비, 중복합격에 따른 이중등록 금지 규정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