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언론사 워싱턴포스트(WP)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직후 최고경영진이 전격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윌 루이스 WP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갑작스러운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루이스는 "WP에서 2년간의 변화를 거친 지금이 제가 물러날 적기"라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루이스는 이메일에서 "발행인 겸 CEO로 재직하는 동안 보여줬던 제프 베이조스의 지원과 리더십에 감사드린다"면서 "WP는 이보다 더 나은 소유주를 가질 수 없다"고 베이조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윌 루이스 워싱턴포스트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CEO) / GettyimagesKorea
그는 또한 "재임 기간 WP가 앞으로 수년간 매일 수백만 독자에게 고품질의 초당파적 뉴스를 발행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들이 내려졌다"며 자신의 재임 기간을 정리했습니다.
루이스는 WP의 재정적 손실과 독자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11월 발행인 겸 CEO로 임명됐습니다. 그는 WP에 합류하기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발행인과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편집인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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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의 후임으로는 제프 도노프리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발행인 겸 CEO 대행을 "즉시 효력으로" 맡게 된다고 WP가 발표했습니다. 도노프리오는 지난해 6월 텀블러 CEO 출신으로 WP에 합류했습니다.
도노프리오는 이날 "우리 저널리즘의 강점을 나침반 삼아 지속 가능하고 성공적인 미래로 이끌 발행인 겸 CEO를 맡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WP를 소유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해고 이후 처음으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베이조스는 "WP는 필수적인 저널리즘 사명과 특별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독자들은 매일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을 제공하고 있으며, 데이터는 무엇이 가치 있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임은 WP가 4일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 직후에 이뤄졌습니다. WP는 국제·스포츠 부문을 비롯해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최소 300명의 기자를 포함해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 해고됐습니다. 일부 서적 섹션과 팟캐스트도 구조조정의 여파로 폐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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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번 정리해고가 루이스 주도로 이뤄졌지만, 그가 사전에 직원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