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8일(일)

"회사 사무실 동료가 제 키보드에 '접착제'를 잔뜩 뿌려놨어요"

서울 여의도의 한 금융사 사무실에서 동료의 '키보드'에 순간접착제를 뿌린 30대 여성이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해당 금융사 직원인 A씨를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12일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던 B씨의 '업무용 키보드'에 순간접착제를 뿌려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하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키보드는 회사가 제공한 물품으로, 사건은 B씨가 이틀 뒤인 지난달 14일 출근해 키보드를 사용하려다 자판이 굳어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사건 발생 당일 회사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사무실 층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씨는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조사에서 "평소 동료의 '키보드' 타자 소리가 크게 들려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고장을 내면 새 제품으로 교체될 것이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간접착제로 인해 손이나 눈 등에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씨는 이후 회사 측에 A씨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B씨는 계약 기간 만료로 현재는 회사를 떠난 상태입니다.


경찰은 제출된 증거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에 사용하는 물품에 고의로 접착제를 뿌린 행위는 단순한 장난으로 보기 어렵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방해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날 A씨를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IMG_4046.jpeg 회사에서 키보드 본드테러 당한 비서쓰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