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2도 혹한 속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웅크린 채 떨고 있던 소형견이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지난 1월 20일 충남 홍성군에 거주하는 A씨는 방치견들에게 먹이를 주고 돌아오던 중 차도를 헤매는 작은 개를 발견했습니다. 3kg 남짓한 이 소형견은 상가 건물 뒤편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몸을 작게 말고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A씨는 이튿날 개집과 이불을 준비해 주었지만, 작은 개집은 주변에 살던 큰 고양이들이 차지해버렸습니다. 건물 주인을 만나 상황을 알아본 결과, 이 강아지는 2년 전쯤 마당에 나타나 살고 있던 개로 사람 손을 타지 않아 잡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혹한 속 방치는 죽음을 의미했고, 건물 주인도 구조에 동의했습니다.
인스타그램
A씨가 강아지의 처참한 상황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자 글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24명의 네티즌들이 십시일반으로 위탁비와 병원비를 모아 구조에 힘을 보탰습니다. 마침내 지난 1월 22일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날, 구조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구조된 강아지는 '여름이'라는 새 이름을 받았습니다. 체중 3.3kg에 나이는 2살로 추정됩니다. 동물병원 검진에서 심장사상충 양성 반응이 나와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슬개골 탈구는 1기 수준으로 관리만 잘하면 되는 상태입니다. 다른 특별한 이상 소견은 없었습니다.
수의사는 여름이의 상태를 보고 출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A씨는 "어딘가에서 새끼를 낳고 다시 거리로 내몰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습니다.
현재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는 여름이는 처음에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손길을 피했지만 점차 마음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배변 훈련도 잘 되어 있고 물건을 파손하는 행동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은 소심하지만 호기심이 많고 조용히 곁에 머무르는 성격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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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환경이 또다시 바뀌기보다는 하루빨리 평생 가족을 만나 그곳에서 마음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입양 시 여름이의 심장사상충 치료비는 후원금으로 지원될 예정입니다.
혹독한 추위 속 시멘트 바닥에서 죽음과 싸우던 작은 생명에게 이제 필요한 것은 따뜻한 보금자리와 다정한 가족입니다. 여름이의 새 가족이 되어줄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름이는 암컷 2살 믹스견으로 체중 3.3k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