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반찬' 김이 K-컬처 열풍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가격이 급등하자, 외신도 김의 위상 변화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한국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김이 해외에서 각광받으면서 가격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BBC는 한국이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 김을 공급하는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라고 소개하며, 일각에서는 김을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 빗대어 '검은 반도체'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세계인들이 한국 드라마와 K팝에 열광하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영화 '황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김 수출액은 11억3천만달러(한화 약 1조6천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김에 대해 "한국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표현하거나 "감자칩처럼 간식으로 먹는데 더 건강한 대안 같다"고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을 판매하는 60대 상인은 "예전에는 서양 사람들이 한국인들이 까만 종이를 뜯어 먹는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그들에게 김을 팔게 될 줄은 몰랐다. 모든 사람들이 여기 와서 김을 사간다"고 BBC에 말했습니다.
수요 급증으로 인해 김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가격은 지난달 장당 150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고급 제품의 경우 장당 300~35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요 급증이 국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BBC에 "해외 수요를 맞추는 과정에서 국내 공급 부담이 커지며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BC는 한국에서 김이 저렴한 식재료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작은 가격 변동도 소비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완도 김 생산자의 설명을 함께 보도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김값 상승을 억제하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안정화 방안을 검토중이며, 한국 식품 기업들은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 양식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