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6일(금)

"설날엔 시댁이 우선?"... 친정 먼저 가겠다는 며느리에 시모 "남들이 흉본다"

설날을 앞두고 시댁과 친정 방문 순서를 둘러싼 며느리의 고민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며느리 A씨는 설날 친정 방문을 두고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고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A씨는 "마음이 답답해 글을 쓰게 됐다"며 명절을 앞두고 겪고 있는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A씨가 처한 상황을 살펴보면, 시댁은 집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평소에도 일주일에 3~5차례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시댁의 설날 분위기는 비교적 조용한 편으로, 별도의 제사나 차례 없이 가족끼리 음식을 해먹거나 카페에 가는 정도가 전부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특별한 일정은 없고 설날에 만나는 사람도 시부모님과 저희 부부, 아이들뿐"이라고 말했습니다.


img_20210918145142_tb9ov05y.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친정은 명절마다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전통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A씨는 "사람도 많고 설날다운 분위기가 있다"며 "아이들에게도 이런 설날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저 역시 오랜만에 친척들을 보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명절이 아니면 친정 식구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갈등의 시작은 A씨가 명절에 친정을 먼저 방문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후 발생했습니다. A씨는 "결혼 초에는 설날 당일 친정을 먼저 가도 흔쾌히 보내주셨다"면서도 "이번에 다시 친정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안 된다고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시어머니는 A씨에게 '자기 가족을 보내기 싫다'는 말과 함께 '설날에 시댁에 오지 않고 친정에 가면 남들이 흉본다'는 말을 했다고 A씨는 밝혔습니다.


A씨는 자신의 입장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친정도 제 가족이고, 사촌들도 모두 제 가족입니다. 평소에 이미 자주 만나는 시댁을 설날 당일에도 꼭 먼저 봐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는 "제가 시댁을 피하려는 것도 아니고, 이번 설만큼은 친정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린 것뿐인데 그 선택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매우 불합리하다고 느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문제는 남편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A씨는 "신랑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대화는 풀리지 않고 다툼만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아이들이 '설날에는 시댁부터 가야 한다' '명절에는 오전에 시댁이 먼저야', '시댁 일을 우선해야 해' 같은 관습을 아무 의문 없이 당연하게 배우게 될까 봐 화가 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며느리 편에 기울었습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시어머니한테 허락을 왜 받냐", "남편은 뭐하고 있냐. 그냥 통보하고 가면 된다", "차례도 지내지 않는데 왜 시댁부터 가야 하느냐"라며 A씨의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또한 "남들이 흉본다는 말로 선택을 막는 건 감정적 압박", "일주일에 3차례 이상 본다는 것부터 이상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다른 시각을 보였습니다. "명절의 기본 도리는 지켜야 한다", "부계 중심 명절 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출가외인 모르시나" 등의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전통적인 명절 문화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