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막시마 왕비가 54세의 나이로 예비군에 입대했습니다. 유럽의 안보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왕실이 직접 국방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 행보로 평가됩니다.
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왕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의 배우자인 막시마 왕비가 예비군 입대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왕실 측은 막시마 왕비가 "우리의 안보를 더 이상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이유로 입대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왕비는 지난 1일 정식으로 입대 절차를 완료했으며, 4일부터 본격적인 군사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네덜란드 국방부가 공개한 훈련 사진에는 왕비가 권총 사격 연습과 줄타기, 행군 등 다양한 군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네덜란드 국방부
현재 예비군 병사 신분으로 복무 중인 막시마 왕비는 모든 훈련 과정을 마치면 중령 계급으로 승진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 예비군 제도에 따르면 예비군은 개인의 직업이나 학업 활동과 동시에 파트타임 형태로 군 복무를 수행하며, 필요시 모든 부대에 배치될 수 있습니다.
이번 왕비의 입대는 유럽 전체의 안보 환경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서유럽 지역까지 침공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에 대해 자국 이익 중심의 적대적 태도를 보이면서 유럽의 자립적 국방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막시마 왕비의 예비군 입대는 이러한 상황에서 네덜란드 국민들에게 자주적 국방 의지를 격려하기 위한 상징적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예비군 입대 연령 제한인 55세를 앞둔 5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군복을 입은 것은 국가 안보에 대한 왕실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입니다.
네덜란드 국방부
유럽 왕실 가족들의 군사 훈련 참여는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대부분 젊은 나이에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막시마 왕비의 딸인 카타리나-아말리아 공주는 지난달 군사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상병으로 진급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잉그리드 알렉산드라 공주는 최근 15개월간의 군 복무를 완료했으며, 벨기에의 엘리자베트 왕세녀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왕립 육군사관학교에서 1년 과정을 수료한 바 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 정부는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 증액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 수준인 국방비를 2030년까지 2.8%로, 2035년까지는 3.5%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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