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과 은둔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쉬었음' 청년과 실업 상태의 청년들이 사회적 은둔·고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공동 연구를 수행한 '청년 은둔화의 결정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은둔 청년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24년 기준 5조2천8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분석은 지난해 3월 국무조정실이 공개한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습니다. 연구진은 임신, 출산, 장애 등의 사유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만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을 은둔 청년으로 정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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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은둔 청년 규모는 2024년 기준 53만7천863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청년층의 5.2%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둔 청년 1인당 연간 비용은 약 983만원으로 계산됐는데, 이는 생산성 비용 947만2천원과 정책 비용 35만8천원을 합산한 결과입니다.
생산성 비용은 은둔 청년들이 비(非)은둔청년들에 비해 출산·경제활동 참여가 낮고, 직무 성과도 뒤처지면서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을 의미합니다. 정책 비용의 경우 고용보험(실업급여·구직촉진수당) 관련 비용이 19만1천674원, 국민기초생활보장(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관련 비용이 16만6천166원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쉬었음' 청년의 은둔 확률은 17.8%로 취업 청년(2.7%)의 6.6배로 나타났습니다. 쉬었음 청년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청년 중 지난주 활동상태를 묻는 말에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을 가리킵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실업 청년들의 경우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은둔 상태에 빠질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직 1개월차 은둔 확률이 15.1%였던 것이 구직 기간 14개월에는 24.1%로 상승했고, 42개월에는 약 50%까지 치솟았습니다.
보고서는 "은둔 청년에 대한 사후 지원을 넘어 '쉬었음'에서 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위기 경로를 조기에 끊는 것이 정책 설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쉬었음 청년과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의 전문성을 각각 확보하되 청년 관점에서 위기 심화 전후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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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정책 방안으로는 쉬었음 단계에서 청년도전지원사업 고도화, 취업형 일 경험 지원, 직장 적응 지원 등이 제시됐습니다.
고립·은둔 단계에서는 밀착 사례관리와 전담조직 확대, 공동생활을 통한 일상 루틴 표준화와 대인관계 연습 등이 필요한 정책 과제로 제안됐습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본부장은 "청년미래센터 등 전담 조직을 확대해 밀착 관리를 강화하고 청년층 구직·일경험 지원을 확대하는 등 체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