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강남 재건축 상징 압구정4구역... '래미안' 삼성물산 vs '아크로' DL이앤씨 맞붙나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지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강남 압구정4구역 재건축사업도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습니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서도 상징성이 큰 곳으로 꼽히는 만큼, 건설업계의 관심이 이곳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압구정4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습니다. 이 사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81번지 일대 현대8차와 한양3·4·6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재건축 이후에는 총 172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조합은 오는 12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30일까지 입찰서를 접수한 뒤 5월 23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DL이앤씨의 맞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물산은 주거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워 입찰 참여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입니다. 현장에 약 200명의 직원이 도열하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캡처_2026_02_05_09_16_32_202.jpg압구정 4구역 / 네이버 지도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통해 건설업계 판도를 바꾼 DL이앤씨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압구정이라는 상징적 입지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려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입찰의 관건은 조합이 입찰지침서에 명시한 책임준공확약서 제출 조건입니다. 책임준공 확약은 공사 기간이 지연되거나 공사비가 늘어날 경우 시공사가 상당 부분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부동산 경기 둔화 흐름을 고려하면 건설사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은 조건으로 평가됩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은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DL이앤씨는 사업 조건 전반을 면밀히 검토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무리하게 조건을 수용하기보다는, 설계와 사업 구조를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온도 차가 오히려 DL이앤씨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와 상징성이 중요한 사업지로 평가됩니다. 조합 역시 단순히 가장 공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건설사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수행 능력과 설계 완성도를 함께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DL이앤씨는 최근 정비사업에서 아크로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강변과 도심 핵심지에서 아크로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고급 주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온 만큼, 압구정4구역 역시 브랜드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사업지로 평가됩니다. 단순한 시공 물량 확보를 넘어, 압구정이라는 상징적 입지에서 아크로 브랜드를 안착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입니다.


서초동 재건축 대어 '아크로 드 서초', 강남 부동산 판도 흔드나DL이앤씨가 수주해 화제가 됐던 '아크로 드 서초' / 사진제공=DL이앤씨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구역별로 시공사 선정 시기가 엇갈리면서, 건설사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 건설사는 다른 압구정 구역 수주전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 수주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4구역에서는 발을 빼는 모습입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압구정4구역은 사업 규모뿐 아니라 상징성이 큰 사업지여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는 곳"이라며 "책임준공 조건과 사업 구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수주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압구정4구역 수주전은 조합의 입찰 일정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현장설명회와 입찰 마감을 거치면서, 래미안과 아크로의 경쟁 구도가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 래미안 원베일리 홈페이지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 래미안 원베일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