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5일(목)

중국, 달라이 라마 '그래미상' 수상에 격분... "반중 정치 도구로 이용"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14대 달라이 라마가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을 수상한 것을 놓고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종교인이 아닌 정치적 망명자"라며 "달라이 라마가 종교를 가장해 반중국 분리주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이 이번 수상을 반중 정치적 책략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1일(현지 시간) 달라이 라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명상: 달라이 라마 성하의 성찰'이라는 음성 앨범으로 오디오북, 내레이션 및 스토리텔링 부문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평화와 명상, 성찰을 주제로 한 오디오북 입니다. 


GettyImages-2223759705.jpg달라이 라마 / GettyimagesKorea


달라이 라마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는 않았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SNS를 통해 "(앨범 가치를) 인정해준 것을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개인적 영광이 아닌 우리 모두의 보편적 책임으로 여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를 지칭하는 호칭으로, 현재의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1940년 즉위했습니다. 1959년 3월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중국 통치에 저항하는 봉기가 일어났지만 중국군에 의해 진압되었고,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했습니다. 현재 티베트는 중국의 자치구로 편입된 상태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1989년 티베트 독립을 위한 비폭력 저항 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인도 망명 후 망명 정부를 이끌어오던 그는 2011년 망명 의회에 세속적 권력을 넘겨주고 종교 지도자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올해 91세인 달라이 라마를 둘러싼 환생 제도도 중국과의 갈등 요소입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달라이 라마가 같은 영혼을 지닌 채 계속 환생할 수 있으며, 환생 시기와 장소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 재단인 간덴 포드랑 재단만이 다음 환생자를 인정할 권한을 갖는다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다음 달라이 라마는 중국 밖에서 환생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GettyImages-2259470549.jpg그래미 시상식에서 달라이 라마를 대신하여 수상한 루퍼스 웨인라이트 / GettyimagesKorea


반면 중국 정부는 차기 달라이 라마 선정 권한이 자국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