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치외법권 무시한 美 이민단속요원의 영사관 진입 시도, 에콰도르 정부 강력 항의 (영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에콰도르 영사관에 무단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되는 사건이 발생해 양국 간 외교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경, ICE 요원들이 미니애폴리스 소재 에콰도르 영사관 건물에 들어가려 하자 영사관 직원들이 이를 강력히 막아섰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직원이 출입문을 가로막으며 이곳은 에콰도르 영사관이므로 들어올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자, 한 요원은 "손을 대면 체포하겠다"고 위협하며 대치했으나 결국 영사관 측의 단호한 태도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인사이트페이스북 'Periodismo Público Ecuador'


에콰도르 외교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비상 절차를 가동해 내부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에콰도르 미국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보내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국제법상 외국 공관은 치외법권 지역으로, 화재 등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아닌 한 주재국의 법 집행기관이라도 허가 없이 진입할 수 없습니다.


사건 이후 엘리엇 페인 미니애폴리스 시의회 의장은 에콰도르 대사와의 통화 내용을 전하며, 대사 측은 이번 일을 요원들의 실수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페인 의장은 요원들이 영사관 인근 커피숍으로 이동해 시민들에게 "다시 와서 모두 체포하겠다"는 위협적인 언사를 이어갔다고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ICE 요원들의 총격으로 시민 2명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이민 단속에 대한 여론이 매우 악화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요원들이 다음 달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보안 업무에 투입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그들의 방식이 민주적 치안 운영과 맞지 않는다며 거부감을 드러냈고, 현지 야당 또한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이전에도 국제 행사의 안보를 지원해왔다는 입장이지만, 우호적이었던 이탈리아 내 여론마저 급격히 냉각되면서 이번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