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배우 얼굴 가린다는 이유로... 폭우에 무방비 노출된 아기, 제작진 '학대' 논란

중국 미니시리즈 제작 현장에서 아기 배우가 폭우에 장시간 노출되는 학대 행위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배우 싱윈이 지난 17일 과거 함께 작업했던 제작진의 아동 학대 행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가 된 영상에서는 사업가 역할의 싱윈이 비에 젖은 엄마와 아기에게 우산과 돈을 건네는 장면이 촬영됐습니다. 싱윈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날씨가 매우 추웠고 물탱크차로 인공 폭우를 만들어 촬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폭우에 비 다 맞고 찍었는데…아기 출연료 단돈 16만원 여배우 폭로SCMP


특히 다른 여배우가 안고 있던 아기는 장시간 비를 맞으며 촬영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싱윈은 "아기가 너무 슬프게 울어서 마음이 아팠고, 정말 화가 나면서도 무력감을 느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제작진은 시간 절약을 위해 아기 인형 대신 실제 아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윈은 "우산을 조금만 더 내려서 아기를 비로부터 보호하려 했지만, 감독이 배우들의 얼굴이 가려진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미니시리즈 제작진들은 항상 여배우와 아역 배우들을 극한까지 몰아붙인다"며 "나 자신의 희생은 감당할 수 있지만, 아기에게 같은 고통을 강요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해당 아기는 이 역할로 겨우 800위안(약 16만원)의 출연료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입력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생성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이 사건은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아역 배우들의 부당한 대우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누리꾼들은 "이것은 명백한 아동 학대다. 무자비한 제작진과 냉혹한 부모들이 비난받아야 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부모 자격이 없다"는 등의 격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싱윈은 폭설 이후 시안에서 진행된 또 다른 촬영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자갈길에서 맨발로 뛰는 장면을 촬영했으며, 해당 장면에서는 아기를 쓰레기 트럭에 태워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8일 아역 배우 보호를 위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이 규정은 폭력적이거나 감정적으로 격렬하거나 아동의 신체 능력을 초과하는 힘든 장면 촬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일부 아역 배우들은 여전히 하루 16시간 이상의 촬영 스케줄에 시달리고 있으며,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 무거운 의상을 입고 와이어 액션을 수행하는 등 혹독한 조건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한 미니시리즈에서 11세 소녀가 성인 배우와 부적절한 장면을 촬영한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해당 드라마는 삭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