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31일(토)

SNS 달구는 '생 버터 먹방'의 함정... "한국인 췌장, 고지방 감당 못 해"

SNS를 중심으로 '공복에 생 버터를 섭취하면 살도 빠지고 암에도 효과가 있다'거나 '아이들의 두뇌 발달, 장 건강에 특효가 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근거 없는 가설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다양한 버터를 생으로 먹거나, 자녀에게 간식 대신 생 버터를 주는 영상이 일종의 건강 트렌드처럼 공유되고 있습니다. 특히 암세포가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쓴다는 점에 착안해 탄수화물 대신 지방(버터)을 섭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핵심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포화지방 섭취가 오히려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버터는 대표적인 고포화지방 식품으로, 과량 섭취 시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입니다. 


2026-01-27 13 11 19.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특히 성인이 다른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생 버터를 추가로 섭취할 경우,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증해 이상지질혈증이나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서구인과 비교해 췌장 크기가 작고 지방 대사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생 버터 섭취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아이들에게 생 버터를 간식처럼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당부합니다. 성장기 아동의 두뇌 발달에는 지방이 필수적이며, 뇌의 60%가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버터에 포함된 비타민A, D, E와 인지질이 성장에 도움을 주고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촉진하지만,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이들 건강에 유익하다는 임상 증거는 부족합니다.


모닝커피에 '버터' 한 조각 넣어 마시면 일어나는 놀라운 효과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오히려 과도한 지방 섭취는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유제품 알레르기나 유당 불내증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복통 위험이 더욱 높아집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는 고지방 식습관은 소아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공버터 섭취 시 식품 첨가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수분과 유당을 제거해 건강에 더 좋다고 알려진 '기(Ghee)버터'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기버터 또한 60% 이상이 포화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혈중 지질 수치를 악화시킨다"며 "특정 식품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광고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