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6일(금)

영하권 한파 속 '7마리'가 동시에... 국내 강변서 포착된 '멸종위기' 동물

충북 괴산군의 달천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큰고니 7마리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2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읍 검승리 달천강 이탄교 인근에서 큰고니 7마리가 관찰됐습니다. 발견된 개체들은 성체와 새끼가 함께 어우러진 가족 단위로 보였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큰고니는 시베리아 등 북방 지역에서 번식한 뒤 겨울철 한반도로 이동하는 대표적인 철새입니다. 몸길이 1.5m에 달하는 대형 조류로, 수컷은 10~11kg, 암컷은 8~9kg의 체중을 자랑합니다.


충북 괴산군 이탄교 인근 달천강에서 큰고니 무리가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충북 괴산군 제공충북 괴산군


큰고니는 서식지 선택에 있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질이 깨끗하고 먹이가 풍부하며, 인간이나 천적의 방해를 받지 않는 환경을 선호합니다. 


국내에서는 주로 낙동강 하구, 금강 하구, 천수만, 경포호, 삽교호 등 대규모 습지와 호수 지역에서 월동합니다.


이번 달천강에서의 발견은 여러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큰고니가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넓은 하구나 호수가 아닌 내륙 하천에서 7마리라는 상당한 규모의 무리가 관찰된 것은 흔치 않은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목격된 큰고니들은 강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며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간헐적으로 넓은 날개를 펼치며 비행 준비 자세를 취하는 행동도 관찰됐습니다. 


강 위를 여유롭게 헤엄치는 큰고니 가족 / 충북 괴산군 제공충북 괴산군


큰고니 특유의 검은색 부리 끝과 노란색 부리 기부가 강물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했습니다.


큰고니는 1968년 천연기념물 제201-2호로 최초 지정된 이후,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재분류됐습니다. 2021년에는 번호 체계가 폐지되면서 일반 천연기념물로 재지정됐으며, 현재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포획과 서식지 훼손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2009년 국내에서 4,800여 마리가 확인됐던 큰고니는 습지 파괴와 서식 환경 악화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천강 상공을 날고 있는 큰고니 무리 / 충북 괴산군 제공충북 괴산군


정부는 습지보호지역 확대, 대체 서식지 조성, 철새 모니터링 강화 등의 정책을 통해 큰고니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괴산 달천강이 큰고니 가족이 머물기에 충분할 만큼 안정적인 먹이 환경과 우수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는 확실한 생태적 증거"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