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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소름돋게 만든 삼성물산 직원의 문자 메시지

공사장 소음을 견디지 못해 민원을 넣은 20대 여성에게 "나도 요즘 힘든데 같이 맥주 한잔 하자"는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삼성물산 직원의 태도가 빈축을 사고 있다.

 

공사장 소음을 견디지 못해 민원을 넣은 20대 여성에게 "맥주 한잔 하자"는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삼성물산 직원의 태도가 빈축을 사고 있다.

12일 서울 영등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는 얼마전 집 근처 삼성래미안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황당하고 불쾌한 일을 겪었다며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집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소음에 시달리던 김씨는 참다못해 공사를 담당하는 삼성물산 측에 직접 연락을 해 불만을 토로했다.
 
민원을 넣었지만 삼성물산 측은 노력하겠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되풀이했고, 며칠 뒤 삼성물산 직원을 직접 만났는데 "법적으로 문제 되는 소음 수치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문제는 다음날 오전에 발생했다. 김씨의 민원을 담당하던 삼성물산 남자 직원인 황씨로부터 문자 한 통이 도착한 것이다.
 
문자에는 "시간 한번 주시면 맥주 한 잔 같이 하면서 고민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며 "저도 요즘 많이 힘들기도 하고 서로 힘든 고민들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적혀 있었다.

 

사진 제공 = 피해자 김씨 

 

김씨는 "소음 때문에 힘들다는 피해자에게 오히려 본인도 힘드니 같이 술을 마시자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불쾌함을 하소연 했다.

이후 김씨는 삼성물산 본사 측에 직접 연락을 해봤지만 '부적절한 문자' 내용에 대해서는 회사가 계속해서 대답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황씨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만나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친분을 쌓아 문제를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홍보팀 조근호 부장은 "사실을 확인해본 결과 직원의 문자는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였다"며 "다만 당사자가 불쾌함을 느꼈다면 회사 측에서 사과하는 것이 도리가 맞다"고 밝혔다.
 
민원 담당 직원들에 대한 회사 차원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담당 부서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