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신원영군 학대·살해' 계모, 원영이 누나도 학대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계모로부터 학대를 당해 숨진 뒤 암매장된 신원형군(7)의 누나 신모양(10)도 그동안 계모로부터 학대를 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오전 경찰은 계모의 손에 버려졌지만 살아있는 줄 알았던 신원영군의 사체를 평택의 한 야산에서 발견했다.

 

계모 김모씨(38)는 지난 2013년 5월 신군 남매와 함께 살면서부터 이들을 수시로 회초리로 때리고 베란다에 가두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

 

친부 신모씨(38)도 한겨울에도 얇은 옷을 입히거나 밥을 제대로 먹이지 않는 계모 김씨에게 아무런 주의를 주지 않는 등 신군 남매에 대한 학대를 방치했다.

 

다행히 신양은 1년 전부터 친할머니와 함께 살며 보살핌을 받고 있었고, 신양은 지난 4일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그동안 계모로부터 학대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신양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이후 별 탈 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하고 할머니에게 "행복하다"고 자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 A씨는 "(신양이) 혹시 힘들어할까봐 동생이나 부모에 관한 얘기는 나누지 않는다"며 "마음놓고 학교생활을 하고 공부방을 다닐 수 있도록 내가 끝까지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양이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판단해 정신과 전문의를 통한 심리치료를 연계하고 있다"며 "아이의 정확한 심리 상태는 종합 검사를 받고 나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