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2일(목)

트럼프 야욕에... 그린란드 총리 "美 군사침공 포함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옌스-프리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가 미국의 군사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닐센 총리는 이날 그린란드 누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재무장관 역시 "우리는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비해야 한다" 고 강조하며 그린란드 자치정부 관계자들이 재난 대비 전략을 재검토 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그린란드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전담팀을 구성하고, 모든 가구에 5일 치 식량을 비축하도록 하는 권고를 담은 내용 등의 지침을 배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7일 주민들이 그린란드 국기와 플래카드를 들고 미국 영사관 앞에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선언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 GettyimagesKorea지난 17일 주민들이 그린란드 국기와 플래카드를 들고 미국 영사관 앞에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선언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닐센 총리의 긴박한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통제권을 미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며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시사한 데 따른 것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이 끝까지 병합에 반대할 경우 '관세 보복'을 실행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덴마크가 서부 그린란드에 병력 100명을 파견하고 나토(NATO) 7개국과 다국적 훈련 '북극 인내(Arctic Endurance)' 작전을 수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보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지난 17일 덴마크를 비롯해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그린란드 매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2월부터 10%, 6월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고도 언급했습니다.


한편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개막식에 참석하는 대신 코펜하겐에 남아 덴마크 의회에서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GettyImages-2256770020.jpg옌스-프리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 / GettyimagesKorea


그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모두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의 중심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