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0일(화)

"마지막 선택은 생명나눔"... 40년 봉사한 70대 엄마, 장기기증으로 3명 살려

40여 년간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73세 여성이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뇌사상태에 빠진 후, 생전 소원대로 장기기증을 통해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며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5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고 이화영(73)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환자에게 생명을 전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20일 발표했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29일 갑작스럽게 호흡곤란 증상을 느끼고 119에 신고한 후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133190244.3.jpg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뇌사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간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해 3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씨가 2019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통해 "삶의 마지막에 다른 생명을 구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힌 생전 의지를 존중했다고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상북도 포항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이씨는 세심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남을 돕는 일을 즐겨했습니다.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했으며, 포항 지역에서 잘 알려진 꽃집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독서와 여행을 취미로 삼았던 이씨는 주말마다 교회에서 40년 넘게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가져다 드리거나,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먼저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따뜻한 인품의 소유자였습니다.


AKR20260120027300530_01_i_P4.jpg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씨의 아들 김대현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셨던 그 모습 그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내어주고 떠나시네요.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히 지내시고, 언제나 저희를 지켜봐 주세요. 사랑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 이화영씨와 유가족분들의 숭고한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이런 기적 같은 일들이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밝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