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9일(월)

이란 마지막 왕세자, "중동의 한국 돼야 했는데... 북한이 됐다"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이란의 상황을 한반도에 비유하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16일 그는 "이란은 지금쯤 중동의 한국이 돼야했지만 북한이 됐다"고 발언하며 현 이란 정권에 대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레자 팔레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이란은 한국보다 5배 높은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북한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의 원인으로 "인재 또는 자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민생을 박탈하고 국가와 자원을 착취하며 배를 굶기는 정권, 극단적인 테러 그룹과 지역 안팎의 간첩을 지원하는 정권 탓"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이란 정권의 미래에 대해서도 확신에 찬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는 "이란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개혁과 혁명의 대결이 아니라 점령과 해방의 대결"이라며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무너질 것이고,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시에 이란 귀국 의사도 명확히 밝혔습니다.


FastDL.Net_485268608_18465713905070921_6087339630141068352_n.jpg레자 팔레비 인스타그램


모하마드 팔레비 전 국왕의 아들인 레자 팔레비는 1940년부터 이란을 통치했던 팔레비 왕조의 후계자입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발발 당시 미국에서 조종사 훈련을 받으며 유학 중이었던 그는 왕정이 무너지고 루홀라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한 혁명세력이 집권하자 미국에 정착했습니다.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팔레비 왕정으로 복귀"를 주장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을 강하게 비판해 온 팔레비 전 왕세자는 반미·반서방 이념을 추구하며 국제사회 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고국의 현실을 한반도 상황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팔레비 전 왕세자가 이란 내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지 못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낼 역량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등과 만나 이란 문제를 논의하는 등 외교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FastDL.Net_481799717_18462180007070921_3466705330049805977_n.jpg레자 팔레비 인스타그램


트럼프 대통령도 팔레비 전 왕세자에 대해 "이란이 그의 지도력을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습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하메네이 체제 붕괴 이후의 구상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이란은 모든 국가들과 공정한 관계를 맺을 것이지만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원하는 만큼 동맹과 협력 파트너로서 서방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란인들은 지금 정부와 달리 평화와 안정성, 교역과 상업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추구할 것"이라며 서방과의 협력을 통한 경제난 타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