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춤추는 Q / Facebook
교내 퀴어 모임 학생들의 홍보물을 훼손한 서강대학교 교수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서강대 성 소수자 커뮤니티 '춤추는 Q'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현수막을 동의 없이 철거한 자연과학부 소속 A교수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춤추는Q'는 서강대 정문과 남문 등 총 4군데에 성 소수자와 비 성 소수자 학생 모두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 날 1일 저녁 현수막 가운데 하나가 여기저기 찢겨나간 채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본 결과 날카로운 물체로 현수막의 끈을 잘라 쓰레기통에 버리는 A교수의 모습이 포착됐다.

via 춤추는 Q / Facebook
이 같은 상황에 화가 난 학생들은 사과를 요구하며 "현수막을 무단으로 훼손하는 행동은 다양한 구성원들의 존재 가치를 거부하고 소수자의 인권을 짓밟는 행위다"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10일 오후까지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총학생회 차원에서 '공동행동' 및 '언론을 통한 공론화'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통보했다.
약속한 시간까지 A교수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자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기구가 공동으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A교수를 고소했다.
이후 A교수는 "학교에서 게시를 승인함을 인정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사실을 잘 모르고 불법 홍보물로 간주해 철거한 것이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강대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전화통화에서 "A교수는 학교 측에서 승인한 현수막이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교수는 현재 지방에 내려가 있어 월요일쯤 총학생회와 연락을 통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