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8일(일)

IMF의 경고 "韓 환리스크 달러자산, 외환시장 거래량의 25배... 변동성에 취약"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달러자산 환노출 규모가 외환시장 대비 과도하게 크다는 분석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 시기에 한국이 환율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IMF가 지난해 10월 발간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환노출 달러자산은 외환시장 월간 거래량의 25배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표는 각국 외환시장이 환율 변동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구조적 척도로 활용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주요국 비교 분석 결과,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대만으로 약 45배를 기록했습니다.


대만의 달러자산 규모는 한국과 유사하지만 외환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배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일본은 절대적인 달러자산 규모가 가장 컸지만, 외환시장 규모 역시 커서 배율은 20배 미만으로 조사됐습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은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비중이 한 자릿수 배율에 머물렀습니다.


인사이트외환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에 육박하는 등 고환율·고물가의 이중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환전소에서 외국인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2026.1.18 / 뉴스1


한국과 대만은 캐나다, 노르웨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노르웨이는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활발한 국가로 분류됩니다.


IMF는 "일부 국가는 달러자산 환노출이 외환시장의 깊이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 주요국이나 캐나다, 일본은 준기축통화 경제권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대만에 경각심을 요구하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비기축통화국이 외환시장 대비 환노출 달러자산 배율이 높으면, 달러가치 변동에 따른 충격을 외환시장에서 단기간에 흡수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사이트환노출 달러자산 및 외환시장 대비 배율(빨간점) / IMF


IMF는 환노출 상태에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환헤지에 나서는 '환헤지 쏠림' 가능성에도 주목했습니다. 달러 선물환 매도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달러 환노출 배율이 큰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본격화한 것도 이러한 환율 변동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려는 조치로 평가됩니다.


반면 환노출 상태로 해외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해서는 개인 자산운용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차원에서도 위험관리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에서 주요 증권사들을 통해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이 특정 환율에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매입한 은행은 달러 매도매입 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달러 현물을 시장에 매도해야 합니다. 이는 개인의 환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 증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