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10대 소녀가 SNS에서 유행하는 '불 챌린지'를 따라하다가 얼굴과 손에 심각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미국 시카고 지역 매체 '폭스 32 시카고'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에 거주하는 한 10대 소녀가 '불 챌린지'를 시도하다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손에도 심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SNS
요즘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불 챌린지'는 맨손에 불을 붙이는 위험한 놀이입니다.
이 챌린지에서는 보통 두 명이 함께 참여하며, 서로의 손에 알코올 손 세정제를 충분히 뿌린 후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불길이 이는 손으로 허공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촬영합니다. 이러한 챌린지가 가능한 이유는 알코올 손 소독제의 휘발성 때문입니다.
소독제에 포함된 에탄올과 이소프로판올 성분이 불을 붙이면 빠르게 기화하면서 순간적으로 불꽃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장난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손에 불이 붙었던 순간 피부 표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미세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챌린지를 시도한 직후에는 괜찮았어도 몇 분 또는 몇 시간 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젤 타입 소독제는 더욱 위험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젤 성분이 피부에 오래 남아있어 연료처럼 계속 타오르면서 화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불붙은 손끼리 맞부딪힐 때 알코올이 튀거나 퍼져서 주변 물건이나 머리카락, 옷 등으로 불이 옮겨 붙을 위험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알코올 손 소독제로 인한 화상 피해 사례가 응급의료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알코올 손 소독제의 화재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손 소독제가 필수품처럼 사용되던 때,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 복도나 책상에 알코올 손 소독제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놀이가 유행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알코올 손 소독제를 불장난에 사용할 경우 피부 화상뿐만 아니라 화재나 폭발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흡연 중 손 소독제를 사용하다가 차량이 폭발하는 심각한 사건이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만약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즉시 흐르는 찬물에 열을 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0분 이상 충분히 찬물을 쐬어 피부 깊숙이 남은 열을 제거하고 화상이 더 깊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얼음을 화상 부위에 직접 대는 것은 금물입니다. 상처가 더 깊어지거나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상 부위에 물집이 생기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질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응급 처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