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5일(목)

'눈썰미' 하나로 실종 치매 노인 잇달아 구조해 안전 귀가 시킨 제주 경찰관들

제주지역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자들의 실종 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경찰관들의 세심한 관찰력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무사히 구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제주경찰청은 전날 새벽 1시29분경 제주시 아라파출소에 85세 남성 A씨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A씨는 지난 12일 낮 12시에 집을 나선 후 12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왼쪽) 문지용 순경과 김량훈 경장 / 제주경찰청(왼쪽) 문지용 순경과 김량훈 경장 / 제주경찰청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위치추적기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으며, 마지막 발신 위치는 자택에서 약 10km 떨어진 제주시 월평동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실시했지만, 신고 접수 후 3시간이 지나도록 A씨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때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소속 문지용 순경(28)이 A씨를 발견했습니다. 문 순경은 오전 3시52분경 심야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조천읍 신촌리 진드르 교차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A씨를 목격했습니다.


이곳은 A씨의 마지막 발신지에서 약 9.3km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실종자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던 문 순경은 차량을 정차시키고 A씨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수색 대상자임을 확인한 문 순경은 즉시 안전조치를 취했으며, A씨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담당 관할이 아닌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실종자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신속한 발견이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서귀포시에서도 치매 노인 구조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오전 8시30분경 "어머니가 어딘가에 떨어져 다리와 허리를 다쳤다"는 119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 수색에 나섰습니다.


치매 노인이 발견된 서귀포시 과수원 배수로 / 제주경찰청치매 노인이 발견된 서귀포시 과수원 배수로 / 제주경찰청


67세 여성 B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으나, 해당 지역은 과수원과 풀숲이 우거져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서귀포경찰서 중동지구대 소속 김량훈 경장(30) 등 수색팀은 포기하지 않고 큰 목소리로 B씨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김 경장의 목소리를 들은 B씨가 "살려주세요. 여기 있어요"라고 응답했습니다. B씨는 5m 높이의 배수로 아래로 추락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김 경장을 포함한 경찰과 소방의 적극적인 대응 덕분에 B씨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일에도 서귀포시 서홍동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70대 치매 노인이 연락이 끊긴 채 길을 잃었다가 소방과 경찰의 합동 수색으로 발견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12월28일 서귀포시에서 실종된 90대 여성 C씨는 육상과 해상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벌어졌지만 현재까지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