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잇달아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잔고 인증이 화제입니다.
지난 7일 한 투자자가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투자자는 새해 코스피 하락을 예상하고 KODEX200선물인버스 2X ETF에 10억9392만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가 연일 상승하면서 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투자자는 "시황과 추세를 보지 않고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버스를 샀습니다"라며 "전 재산이었는데 8억원이나 잃었습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
그는 "누구의 탓도 하지 않겠습니다. 제 그릇된 판단이 이유입니다"라며 "처음 1억원 손실이 났을 때 손절하지 못하고 버티다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남은 3억원으로 여생을 보내려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개인투자자도 같은 종목 토론방에 "다 잃고 떠납니다"라며 누적 손실 3억5000만원을 인증했습니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ETF 거래량 1·2위는 각각 KODEX200선물인버스 2X와 KODEX 인버스였습니다. 두 종목 모두 코스피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는 역추종 상품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9거래일(1월 2~14일) 동안 KODEX200선물인버스 2X를 3008억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에도 1155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지난 1년간 코스피가 75% 넘게 상승하면서 조정 국면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새해에만 4000억원 넘는 돈을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코스피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5% 오른 4723.10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4700선을 넘었습니다. 9거래일 연속 상승세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6018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327억원, 389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5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4일 KODEX200선물인버스 2X는 전날보다 1.24% 떨어진 478원에 거래됐습니다. 한 달 만에 27%, 1년간 80% 가까이 하락한 수치입니다. KODEX 인버스도 1년간 54%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지수 하락을 예상하고 조기 매도한 투자자들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가 75% 올랐고 올해도 시세가 높다 보니 너무 많이 오른 거 아닌가 하는 심리가 큽니다"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쏠림에 의한 상승이라는 점에서 주가의 추가 상승에 제약이 있을 거라는 판단이 나왔을 것입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