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3일(화)

"밥상에 빠지면 허전한데"... 한국인 암 기여도 1위로 지목된 '이 음식'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암 발생의 약 6%가 식습관과 직접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김치를 비롯한 염장 채소 섭취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내 코호트 연구 자료를 활용해 2015년부터 2030년까지 한국인의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기여하는 정도를 분석했습니다.


최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전체 암 발생의 6.08%, 암 사망의 5.70%가 특정 식이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는 미국(5.2%)과 프랑스(5.4%)보다 높고, 영국(9.2%)과 독일(7.8%)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에서 식습관의 영향이 더 컸습니다. 남성의 경우 암 발생의 8.43%, 사망의 7.93%가 식습관과 연관되었지만, 여성은 각각 3.45%, 2.08%에 그쳤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김치 등 염장 채소가 암 부담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2020년 기준 염장 채소 섭취로 인한 암 발생과 사망 기여도를 각각 2.12%, 1.78%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기여도인 암 발생 1.6%, 사망 1.4%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염장 채소 섭취는 특히 위암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습니다. 식습관 관련 암 발생 사례 중 위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를 넘었고, 사망에서도 37%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짠맛 위주의 식생활이 한국에서 위암 부담을 증가시켜온 구조적 배경을 수치로 입증한 것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국내 염장 채소 섭취량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2030년에는 관련 암 발생 기여도가 1.17%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연구팀은 "나트륨 저감 정책과 식습관 변화가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인의 하루 채소·과일 섭취량은 평균 340g 수준으로, 국제적으로 권장되는 490∼730g에 크게 부족합니다. 이러한 부족분이 대장암과 위암, 일부 호흡·소화기계 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염장 채소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지 않으면 식습관 개선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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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2020년 기준 붉은 고기로 인한 암 발생 기여도는 0.10%, 가공육은 0.02%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서구 국가에서 이들 식품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한국인의 고기 섭취량이 아직 서구보다 적은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암 예방 전략이 '한국인의 식탁'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함을 보여준다"면서 "덜 짜게 먹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며, 가공육 소비 증가를 경계해야 암 발생과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맵고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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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세대 위염·십이지장염 환자 수는 2020년 109만 명에서 2023년 113만 명으로 4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입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위암 발생자는 2만9487명으로 전체 암종 가운데 5위를 차지했습니다.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주로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