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3일(화)

"50만km 탔는데 고장이 안 나요"... 보배드림 운자자들 뒤집어놓은 '전설의 국산차' 정체

지난 12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요즘 보기 드문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2002년식 SM525V를 신차로 구입해 지금까지 타고 있다는 한 오너가 올린 글로, 그는 "자질구레한 사고는 몇 번 있었지만 큰 고장 없이 잘 타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육십만 킬로미터까지는 타볼 생각"이라고 적었습니다.


시내 연비는 8km/L 미만, 고속도로에서도 10km/L 초반으로 효율적인 차는 아니지만, 그는 "정이 많이 들어 꾸준히 에쎔(SM)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mage.png보배드림


이 짧은 게시물은 한 대의 자동차가 오랜 시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사람의 일상에 스며드는지를 보여줍니다.


누리꾼들은 "저게 되네", "525 520 명차로들었습니다", "525v 는 풀옵션 최고였죠", "명품은 다르다", "SM525 역시", "저때 sm525는 오일누유도 잔고장도 없기로 유명했음"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SM525V가 등장한 배경에는 삼성자동차가 '완성도 중심' 전략을 앞세우던 시기의 철학이 깔려 있습니다.


당시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자동차를 단기 판매 성과가 아닌, 장기간 사용에 견디는 내구재로 바라보는 기조가 강했고, 삼성자동차 출범 초기부터 "오래 타도 문제없는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품질 중심 주문이 반복적으로 공유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특정 개인의 발언이 아니라, 당시 경영진과 실무진 인터뷰, 회고 자료 등을 통해 확인되는 삼성자동차의 전반적인 품질 우선 원칙입니다.


image.png보배드림


SM525V는 이러한 기조 속에서 탄생한 모델입니다. 닛산의 VQ25DE 2.5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했으며, 당시 국산 중형 세단 가운데 드물게 6기통 자연흡기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성능 경쟁보다는 내구성과 장거리 주행 안정성을 우선한 설계, 비교적 단순한 전자 구조, 일본 내수 사양에 준하는 엔진 계열 적용 등은 긴 사용 수명을 염두에 둔 구성이었습니다.


연비는 분명 단점입니다. 그러나 SM525V를 오래 소유한 오너들 사이에서는 "엔진이 여전히 조용하다", "변속기가 아직도 부드럽다", "하부가 튼튼하다"는 평가는 물론, 수십만 킬로미터 이상 주행한 사례도 커뮤니티를 통해 꾸준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는 VQ 계열 엔진 특유의 내구성과, 단순하고 보수적인 설계가 실제 사용 환경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기본기가 강한 차'라는 이미지는 이후 르노삼성자동차, 현재의 르노코리아로 이어지는 브랜드 정체성의 한 축이 됐습니다.


캡처_2026_01_13_14_32_54_132.jpg삼성 SM5 광고


삼성자동차가 르노에 인수된 이후에도 SM5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핵심 모델로 유지됐고, 내구성과 완성도를 중시하는 설계 기조 역시 계승됐습니다.


오늘날 르노코리아가 '기본기와 품질'을 브랜드 키워드로 내세우는 배경에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보배드림 게시글 속 "육십만 킬로미터까지는 타볼 생각"이라는 문장은 한 개인의 목표이자, 한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의 길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이 됐습니다.


SM525V는 이제 단순한 오래된 중형 세단이 아니라, 르노코리아라는 브랜드가 어떤 철학 위에서 출발했는지를 현재까지 증명하고 있는 '시간의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