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3일(화)

4년 동안 정성껏 모신 '초록색 불상'... 알고 보니 '슈렉 피규어'였다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4년간 정성껏 모셔온 불상이 사실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슈렉' 피규어였다는 놀라운 사실이 알려져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이 여성의 특별한 사연을 전했습니다. 이 여성은 4년 전 마닐라의 한 상점에서 초록색 조각상을 구입했는데, 당시 조각상의 둥글둥글한 외형과 온화한 미소를 보고 불상이라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SCMPSCMP


여성은 이 조각상을 집 안 제단의 가장 높은 자리에 안치하고 매일같이 향을 피우며 기도를 올렸습니다.


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녀에게 이 조각상은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고, 정성을 다해 섬기는 대상이었습니다.


진실이 밝혀진 계기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최근 그녀의 집을 찾은 지인이 조각상을 자세히 관찰하다가 "불상치고는 얼굴과 색깔이 일반적이지 않다"며 의구심을 표현한 것입니다. 확인해본 결과, 그녀가 매일 예배를 드렸던 대상은 불상이 아닌 애니메이션 '슈렉'의 주인공을 3D 프린터로 만든 피규어였습니다.


자신이 숭배해온 것이 애니메이션 속 '슈렉'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시원하게 웃어넘겼다고 합니다.


여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기도의 대상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기도를 올리는 사람의 진실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SCMPSCMP


그녀는 또한 "선한 의도를 가진 신앙심은 겉모습에 좌우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이 슈렉 조각상을 치우지 않고 계속 모실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속에 부처가 있다면 슈렉도 부처가 될 수 있다", "여성의 순수한 마음이 복을 가져다줄 것", "애니메이션을 좀 보고 살아야 하는 이유" 등 유쾌하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