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2일(월)

산후조리원 반찬→자녀 간식까지 뺏는 식탐 남편... 아내 "정 떨어져"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서 남편의 과도한 식탐으로 가족 식사 시간이 전쟁터가 되었다는 사연이 공개되었습니다.


제보자 40대 여성 A씨는 어릴 때부터 식이 가늘고 몸이 약했던 자신과 달리 식성이 좋고 체격이 좋은 남성을 이상형으로 여겨왔습니다. 소개팅에서 만난 현재 남편이 자신이 남긴 음식을 깨끗하게 먹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결혼 생활이 시작되면서 남편의 식탐은 일상을 바꿔놓았습니다. A씨가 식사를 준비하고 찌개를 떠서 가져오는 사이에 맛있는 반찬 절반이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남편은 "냄새를 맡으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식욕을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첫째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입원했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A씨는 "출산 후 입맛이 없어 조리원 식사를 거의 남겼는데 남편이 잔반을 모두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몸이 회복되어 식욕이 돌아온 후에도 남편은 식사 시간마다 A씨가 반찬을 남기는지 지켜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군침을 삼켰습니다.


A씨가 보호자 식사를 별도로 신청하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어차피 나중에 밥 먹으러 갈 것"이라며 거절한 뒤 즉석밥을 사와서 A씨의 반찬을 가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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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직업 특성상 지방 출장이 잦았는데 출장 중 보내오는 일상 사진 대부분이 먹방이었습니다. A씨는 "집에서 두 아이를 돌보느라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하는데 입 안 가득 음식을 넣고 찍은 남편 사진을 보니 정이 떨어졌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남편의 식탐은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편이 "한 입만"이라고 하며 음식의 3분의 1을 먹어버리자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식사 시간마다 아버지와 갈등을 빚게 되었습니다.


최근 남편이 당뇨 고위험군 진단을 받아 다이어트와 식단 조절을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A씨는 "집에서는 제가 식단을 관리해주고 남편도 회식 자리를 피했는데 친척 어르신 빈소에서 육개장을 맛본 후 2주 만에 고삐가 풀렸다"며 "반찬을 계속 리필받으며 몇 그릇을 먹고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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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다이어트 중인 남편은 과자 봉지만 봐도 식욕을 참지 못합니다. A씨는 "아이들 과자를 여기저기 숨겨뒀는데 밤중에 몰래 찾아서 먹고는 다음 날 '왜 집에 과자를 사놓느냐'며 오히려 짜증을 낸다"고 황당해했습니다.


이로 인해 가족의 식사 문화도 변했습니다. A씨는 "아이들에게 '천천히, 골고루 씹어 먹어'라는 말 대신 '아빠 오니까 빨리 먹어'라는 말이 일상이 되었다"고 씁쓸해했습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는 것에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부부 관계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교수는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한데 밥을 두고 눈치 보고 싸우며 불안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남편은 충동 조절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