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이후 중의원(하원) 조기 해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3일 소집될 예정인 정기국회 초반에 중의원을 해산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자민당과 유신회로 구성된 연립여당은 중의원 465석 중 233석을 확보해 간신히 과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GettyimagesKorea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에는 중의원 해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70%를 웃돌면서, 높은 지지율을 활용해 조기 총선을 시행할 경우 자민당 단독 과반을 달성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는 13~14일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에서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과의 대립 상황에서 한·일 양국 간 결속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의 외교적 성과를 발판으로 오는 23일 정기국회에서 중의원 해산을 발표하고, 2월 중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본 총무성은 이미 각 지자체 선거관리위원회에 중의원 선거 준비를 통지한 상황입니다.
이에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경제나 물가 상승 대책을 말하면서 또 다른 정치 공백을 만드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도 "(예산안의) 연도 내 성립이 어려워질 수 있는 타이밍에서 해산 보도에는 솔직히 놀랐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적극 재정'과 '강한 일본'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어,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를 앞세워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신임을 얻으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