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국립초상화박물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교체하면서 설명 문구에서 탄핵소추 관련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들은 국립초상화박물관이 '미국의 대통령들' 전시 섹션에서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를 새로 교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초상화 교체와 함께 벽면에 게시된 트럼프 대통령 소개 문구도 대폭 수정했습니다. 기존 설명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2017∼2021년) 주요 업적들과 함께 두 차례 탄핵소추를 당한 사실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이전 문구에는 연방 대법관 3명 임명, 코로나19 백신 개발 촉진, 2024년 대선을 통한 "역사적 복귀" 등의 내용과 더불어 집권 1기 중 발생한 탄핵소추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두 차례에 걸쳐 연방 하원에서 탄핵소추를 당했습니다. 첫 번째는 2019년 12월 민주당이 다수당이었던 하원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지원을 조건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 수사를 압박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습니다.
두 번째 탄핵소추는 2021년 1월에 이뤄졌습니다. 하원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두 차례 탄핵소추안 모두 상원에서 의결정족수인 3분의 2 찬성을 확보하지 못해 최종 부결되었습니다.
X 'WhiteHouse'
새롭게 교체된 초상화 설명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45대, 47대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과 1946년 출생이라는 기본 정보만 간략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국립초상화박물관만의 조치가 아닙니다.
작년 7월 워싱턴 DC의 국립미국사박물관도 상설전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 2건에 관한 내용을 삭제한 바 있습니다.
국립초상화박물관 관계자는 NYT의 질의에 대해 일부 새로운 전시 진행 과정에서 작가 이름 등 일반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통령 탄핵의 역사는 계속해서 우리 박물관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