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90세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해달라는 손녀의 간절한 SNS 호소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평생 친구가 없었던 할머니를 위해 낯선 시민들이 폭설 속에서도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배웅하는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동북 지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지난해 12월 22일 SNS에 특별한 글을 게시했습니다.
이 여성은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희상에서 그녀를 배웅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희상은 중국의 전통 관습으로 80세 이상 고령자의 장례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장수한 삶을 축복으로 여겨 일반적인 장례보다 밝은 분위기로 진행되며, 많은 조문객이 참석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손녀는 게시글에서 "내성적인 할머니 손에 자랐다"며 "헤이룽장성 하얼빈 출신인 할머니에게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장례식에 와주시면 당신은 내 친구가 되는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교통비와 선물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개 산책 등의 심부름이 필요하면 도움을 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손녀는 시간 여유가 있는 참석자에게는 점심을, 바쁜 사람들에게는 소비 쿠폰으로 보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게시글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다음날인 12월 23일 오전 동화원 센터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폭설로 교통이 마비된 악천후 속에서도 시민과 관광객 등 수십 명이 참석했습니다.
현지 주민 옌 씨는 택시로 40분을 달려 장례식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옌 씨는 "눈이 하늘에서 흩날리는데 마치 하늘이 할머니를 배웅하는 것 같았다"며 "정말 영광스러운 장례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저장성에서 여행 중이던 관광객 예 씨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배웅하러 왔으니 할머니도 분명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따뜻한 사연은 중국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 플랫폼에서는 관련 게시물의 조회수가 1억 3000만 회를 넘어서며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SC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