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1일(일)

"오시면 차비·식사 대접"... 90세 할머니 마지막 길 배웅하려 모르는 사람들이 줄 선 감동 사연

중국에서 90세 할머니의 손녀가 SNS를 통해 장례식 참석을 호소한 글이 큰 화제가 되면서, 수십 명의 누리꾼들이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벌어진 이 감동적인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손녀는 지난해 12월 22일 저녁 자신의 SNS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축복 장례식(喜丧·희상)인데 그녀를 배웅해 주실 수 있나요?"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중국의 '희상'은 80세 이상 고령자가 세상을 떠났을 때 치르는 장례 방식으로, 전통적으로 노년에 사망하는 것을 그 삶이 행복과 번영으로 가득 차 후회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여겨 슬픔보다는 축복의 의미로 장례를 치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손녀는 "나는 내성적인 할머니 손에 자랐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자란 할머니에겐 친구가 거의 없었다"라며 할머니의 외로웠던 삶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할머니 장례식에 와주시면 당신은 제 친구가 되는 거다. 교통비와 선물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장례식은 12월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동화원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안내하며, "참석자들은 할머니께 절만 올리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손녀는 또한 "앞으로 개 산책 같은 심부름이 필요하시면 제가 가능한 한 꼭 도와드리겠다"며 "시간 되는 참석자들에겐 점심을 대접하겠다. 바쁘신 분들께는 소비 쿠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지 주민 옌 씨는 손녀의 글을 보고 장례식에 참석했다며 "너무 막막해 보였다. 언젠가 내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나 역시 누군가의 도움을 바랄 것 같았다"라고 참석 이유를 밝혔습니다.


장례식 당일 아침 폭설이 내렸지만, 옌 씨는 평소 18분이면 가는 거리를 택시로 40분이나 걸려 장례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옌 씨는 "30명 넘는 사람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눈 때문에 교통체증에 갇혀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눈이 하늘에서 흩날리는데 마치 하늘이 할머니를 배웅하는 것 같았다. 정말 영광스러운 장례식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저장성에서 여행 중이던 관광객 예 씨는 늦게 도착해 화장식에만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예 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할머니를 배웅하러 왔으니 분명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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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는 예 씨가 며칠 더 여행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더 많은 소비 쿠폰을 건넸고, 예 씨는 "동북 지역 사람들의 따뜻함에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해졌다. 나는 한 게 별로 없다"며 머쓱해했습니다.


이 사연은 현지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한 SNS 플랫폼에서만 조회 수 1억 3000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할머니의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손녀의 진심 어린 호소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