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7일(현지 시간) 발생한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의 총격 사건으로 37세 여성이 사망하면서 지역사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미국 A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여성은 세 자녀를 둔 여성 르네 니콜 굿(Renee Nicole Good)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민단속반(ICE)은 미니애폴리스에서 꺼져라. 도시의 안전을 지킨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이민단속반 탓에 사람이 죽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프레이 시장은 연방정부의 테러 주장을 "쓰레기같은 소리"라며 이민단속국을 향해 "미니애폴리스에서 꺼지라"고 말했습니다.
사건 현장 / GettyimagesKorea
총격 현장을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욱 가열됐습니다.
영상에는 르네가 운전하던 차량이 눈길에 멈춰 선 차량들 사이에 끼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민단속 요원이 열린 운전석 창문을 향해 접근하며 문 손잡이에 손을 뻗어 문을 열려 하자 여성은 운전대를 돌리며 차량을 움직였고, 이민단속국은 운전석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조쉬 캠벨 전 연방수사국 요원은 목격자 영상을 분석하며 "총성이 울리기 전 차량의 앞바퀴 방향은 오른쪽으로 돌았다. 이 장소를 벗어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2026년 1월 8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르네 니콜 굿의 총격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팻말을 들고 있다. 굿은 1월 7일 수요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 GettyimagesKorea
현장을 목격한 주민 유진 벤틀리는 CNN에 "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소리치며 근처에 이민단속국 요원이 있다고 알리려는 행동을 했고, 이에 한 요원이 나와 해당 차량 번호판을 영상으로 찍었다"며 "거기까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상황에선 그런 행동(총격)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 에밀리 헬러는 "이 여성은 차를 조금 후진시킨 뒤 핸들을 돌려 떠나려 했다. 이미 차는 움직이고 있었는데, 요원이 차량 앞으로 나서서 '멈춰!'라고 말한 다음 앞유리를 통해 얼굴에 총을 쐈다"고 말했습니다.
르네는 콜로라도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교통 위반 딱지 외에는 법 집행과 관련된 어떤 혐의로도 기소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르네 니콜 굿 / 페이스북
그녀는 SNS 계정에서 자신을 "시인이자 작가, 아내이자 엄마"라고 소개했으며, 현재 "미니애폴리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녀들의 안전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그녀의 전 남편은 르네가 수요일에 6살 된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현재 함께 지내는 연인과 집으로 돌아오던 중 미니애폴리스의 거리에서 ICE 요원들과 마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르네와 그의 연인은 작년에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미니애폴리스로 이사했습니다.
그녀의 전 남편은 그녀가 활동가가 아니며 어떤 종류의 시위에도 참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네는 첫 번째 결혼에서 딸과 아들을 두었는데, 현재 각각 15세와 12세입니다. 6살 된 아들은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자녀로 알려졌습니다.
전 남편은 그녀가 최근 몇 년 동안 주로 전업주부였지만, 이전에는 치과 보조원과 신용조합에서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인 도나 갱거는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7일 오전에 사망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습니다.
갱거는 "르네는 내가 아는 가장 친절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매우 동정심이 많았고, 평생 동안 다른 사람들을 돌봐왔다. 사랑이 넘치고, 용서할 줄 알고, 애정이 가득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2026년 1월 8일(현지 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르네 니콜 굿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 GettyimaegsKorea
사건 이후 총격 사고 장소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분노한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으며, 철야 집회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은 "살인자 이민단속반(ICE)은 우리 거리에서 떠나라" 등 손팻말을 들고 이민세관국을 규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미네소타주에서 소말리아계 미국 시민들이 '유령 어린이집'을 만들어 연방 복지 프로그램 지원금을 부당하게 타냈다는 의혹을 공론화하며, 민주당 소속 팀 월즈 주지사 등을 겨냥한 정치적 공세를 펴는 한편 주도 미니애폴리스에 이민단속반을 투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르네를 연방 요원들을 차로 들이받으려 한 테러리스트로 묘사했습니다. 이민세관국 측은 눈길에 단속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빼내려던 중, 이 여성이 앞에 끼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레이 시장은 이민세관국을 규탄하면서도, 시민들을 향해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혼란을 조장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훌륭한 모습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가 강경 대응하길 원하며, 군을 투입할 구실만 찾고 있다"며 "미끼에 걸려들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만약에 대비해 미네소타주 경찰에 지원 대기 요청해 둔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