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경찰 조사를 피해 미국에 체류 중인 가운데,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경 서울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금품 수수 관련 고발장이 접수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김 의원은 출국 당시 "지난해 11월부터 계획한 개인 일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목적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에도 개인 사정으로 출국했다고만 통보한 상태였습니다.
MBC
지난 8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일(현지 시간) 김 의원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행사장에 나타났습니다.
MBC가 확보한 사진에 따르면, 김 의원은 흰색 모자와 검정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한 대기업 간부와 함께 엄지 손가락을 올리며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김 의원의 목에는 영문 이름과 함께 '서울시' 소속이라고 적힌 출입증이 걸려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서울시 산하 기관을 통해 CES 출입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CES에서 서울관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참여 기관이 건넨 명단으로 등록 신청을 했다"며 "서울관광재단에서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관광재단은 김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던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피감 기관입니다.
재단 측은 "김 의원 요청으로 연결만 시켜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경 서울시 의원 블로그
김 의원은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한식당에서 측근과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촬영된 사진과 해당 식당 내부 인테리어를 비교한 결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측근과 가족들과 함께 사실상 외유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MBC에 "의정 활동의 일환으로 6일부터 CES에 참석했다"며 "5일까지는 한국에서 어린 조카들과 오래전 계획한 겨울방학 여행을 함께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녀를 만나러 출국했다는 기존 해명에 대해서는 "미국 거주 중인 아들 내외는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