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9일(금)

제품 테스트로 죽은 곤충 기려... 살충제 회사, 40년째 추모 '눈길'

일본의 대표적인 살충제 제조업체가 제품 개발 과정에서 희생된 곤충들을 위한 추모 의식을 40년 넘게 이어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어스 코퍼레이션 직원 약 100명이 지난달 23일 일본 남부 효고현 묘도지 절에서 실험으로 죽은 곤충들을 위한 특별 추모식을 거행했습니다.


이 회사는  40년 이상 매년 이러한 전통을 유지해 왔다고 합니다.


인사이트ABCTV


1892년 오사카에서 창립된 어스 코퍼레이션은 일본 최고의 살충제 제조업체로, 실험 목적으로 100만 마리가 넘는 바퀴벌레와 1억 마리 이상의 벼룩 및 기타 곤충을 사육하고 있습니다. 


추모식에서는 모기, 바퀴벌레 등 다양한 실험 곤충의 사진이 제단 앞에 배치됩니다. 직원들은 순서대로 향을 피우며 제품 개발에 기여한 곤충들의 평안한 안식을 위해 기도를 올립니다.


연구개발부서 책임자 고보리 토모히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곤충에 대해 되돌아보고 감사를 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추모식에는 승려가 경전을 읽고 설법하는 시간도 포함됩니다. 일부 직원들은 처음에 이 의식을 '어색하다'거나 '웃기다'고 여겼지만, 점차 엄숙한 분위기에 숙연해지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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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미카 카와구치는 "곤충 덕분에 생명을 구하고 곤충 매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자 나가마츠 타카유키는 "실험 동물을 써야만 하는 연구자들에게 이같은 애도는 자연스러운 행위"라며 "아무리 작은 곤충이라도 생명은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런 사고 방식을 존중한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인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실험용으로 쓰는 곤충 동물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