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9일(금)

의대·한의대·약대 모두 합격한 고3... 최종 선택한 학과에 '충격' 반응 쏟아졌다

의대·한의대·약대 합격 통지서를 모두 받아 든 학생. 대부분의 학생은 당연하게도(?) 의대를 선택하겠지만, 이 학생의 선택은 특별했습니다. 


입시 결과보다 자신이 그동안 생각해온 방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그 결과 전혀 생각지 못한 선택이 나왔고, 수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립니다. 


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병점고 3학년 유하진 군은 202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한양대 의대, 경희대 한의대, 중앙대 약대,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중복 합격했습니다. 이른바 '메디컬 3관왕'에 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유 군의 최종 선택은 의대가 아니었습니다. 놀랍게도 한의대와 약대도 아니었습니다. 의약학 계열이 아닌 서울대 국어교육과가 최종 선택지가 됐습니다. 


유 군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초등학생 때부터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합격 결과보다 스스로 설정해 온 진로의 방향이 더 중요했다는 설명입니다. KBS와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사례를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캡처_2026_01_08_10_08_55_687.jpgKBS


이 같은 선택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유 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생활기록부 희망 진로란에 '교육 분야'를, 2학년에는 '국어교사'를 기재하며 교직에 대한 뜻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의약학 계열에 지원한 배경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합격한 뒤 선택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하셨고, 그동안의 노력을 스스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3년간 유 군을 지켜본 정미라 교사는 매체에 "학업이든 활동이든 늘 적극적이었고, 3년 내내 전교 1등을 유지했다"며 "어느 계열로 가도 잘할 학생이었지만, 본인의 적성을 따르겠다는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유 군의 생활기록부는 특정 전공을 겨냥해 설계된 형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는 "합격을 위해 일부러 특정 분야 활동을 채우기보다는, 내가 어떤 역량과 잠재력을 가진 사람인지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생활기록부에는 의약학 계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교과 활동이 거의 없고, 선택과목 역시 의대 지원자들이 주로 택하는 생물 대신 물리·화학·지구과학을 이수했습니다.


대신 체육 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주도적으로 참여한 기록이 생활기록부 전반을 채웠습니다. 유 군은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으로 토론 동아리 활동을 꼽았습니다. 


1학년 때 진로 활동으로 참여한 토론 수업을 계기로 친구들과 직접 동아리를 만들었고, 이후 구성원이 2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동아리 운영을 맡으며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고, 독서와 토론을 통해 다양한 학문을 연결하는 탐구 활동도 이어졌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병점고에서는 유 군을 포함해 해당 토론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 4명이 서울대에 합격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 군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사가 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교육 정책을 논의하는 역할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입시학원들의 분석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의대에 합격하고도 비의학 계열을 선택한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 입시학원들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의대 수시 합격자 가운데 실제 등록 포기 비율은 1% 안팎에 그쳤고, 이 중 상당수는 다른 의약학 계열로 이동한 경우였습니다. 의대·한의대·약대 합격 이후 사범대 진학을 선택한 사례는 손에 꼽힌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