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9일(금)

'양념치킨 최초 개발자' 윤종계 맥시칸치킨 창업주, 별세

양념치킨을 처음 개발하며 한국 치킨 산업의 지형을 바꾼 윤종계 맥시칸치킨 창업주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75세입니다. 고인은 지난달(12월) 30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종계 씨는 1980년대 대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중, 식으면 비리고 퍽퍽해 손님들이 남기기 일쑤였던 기존 프라이드치킨의 한계를 해결하고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양념치킨을 개발한 인물입니다. 김치 양념에서 착안해 마늘과 생강을 더하고, 물엿을 활용해 윤기와 단맛을 살린 붉은 양념 소스는 식어도 맛이 유지되며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치킨과 곁들이는 '무'도 함께 정착하며 오늘날 치킨의 기본 구성이 됐습니다.


윤 씨는 1978년 대구 효목동에서 '계성통닭'을 연 뒤, 1985년 '맥시칸치킨'을 창업했습니다. 국내 치킨 업계 최초로 TV 광고를 도입했고, 염지 방식과 표준화된 조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프랜차이즈 모델을 정착시켰습니다. 한때 전국 가맹점 수는 1,700여 개에 달했습니다. 이후 등장한 페리카나, 처갓집, 멕시카나 등 다수의 치킨 브랜드 역시 그의 기술과 시스템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윤 씨는 양념치킨과 관련한 특허를 통해 독점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산업 전반의 확산을 택했습니다. 


양념치킨 원조…유퀴즈 윤종계, 직접 운영하는 치킨집은 어디? - 김아현 기자 - 톱스타뉴스 - 엔터/방송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 혼자 잘 살기보다 산업 전체를 키우고 싶었다"며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치킨으로 생계를 잇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고인은 2020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양념치킨 탄생 과정과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인쇄업 실패 이후 생계를 위해 치킨 장사를 시작하게 된 사연과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양념 레시피를 완성한 과정이 소개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당시 방송 이후 "평범한 음식 뒤에 이런 역사가 있는 줄 몰랐다", "치킨 한 조각이 다르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윤 씨는 '한국 치킨의 아버지', '한국의 할랜드 샌더스'로 불리며, 대구가 양념치킨의 발상지로 자리 잡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대구치맥페스티벌 역시 그의 성공 사례와 산업적 성과를 배경으로 출발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과 지역 사회에서는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양념치킨으로 한 시대를 연 인물", "한국인의 일상에 가장 친숙한 음식을 남긴 사람"이라며 고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 일부 매장과 온라인 공간에서도 그의 이름과 업적을 되새기는 글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윤 씨의 별세로 한국 치킨 산업 한 시대를 연 개척자의 막이 내렸습니다. 양념치킨은 이제 K-푸드를 대표하는 메뉴로 세계 곳곳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 출발점에는 한 메뉴의 완성을 넘어, 산업의 틀을 만들고 확산을 선택한 개척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오래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종계 - 나무위키KBS2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