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성공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그린란드 관련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국가 안보 관점에서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는 이어 "현재 그린란드는 온통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로 둘러싸여 있다"며 "덴마크는 (안보 수호를)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같은 날 나온 미국 잡지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그린란드에 어떤 의미를 갖냐는 질문에 "그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서도 "우리에겐 그린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방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그린란드는 면적 216만6천㎢로 한반도의 9배가 넘는 세계 최대 섬이자 북극권의 핵심 전략 거점입니다.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운영되며,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대부분 영역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24년 12월 대통령 당선자 시절부터 본격화됐습니다.
당시 "미국은 그린란드 지배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그는 지난해 1월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경제적 압력은 물론 군사력 또한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지난달 21일에는 공화당 소속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하며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랜드리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도와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획득을 추진하는 핵심 이유는 국가 안보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 빙하가 녹으면서 그린란드 주변 해역은 유럽, 아시아, 북미를 연결하는 최단 항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누크 / GettyimagesKorea
또 러시아와 중국이 2023년 북극해에서 항로 개척 등을 목적으로 합동 순찰을 실시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의 영향력이 '적성 국가'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이익도 중요한 동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에는 석유와 가스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가 풍부합니다.
미국이 이 지역을 차지할 경우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재에서 한층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덴마크는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디 애틀랜틱 인터뷰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영토를 병합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이 역사적으로 가까운 동맹국이자, 스스로가 '매물'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온 타국(덴마크) 국민을 위협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의 반발에 조롱으로 맞섰습니다. 그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그린란드 방위를 강화하려고 그들(덴마크)이 최근에 개 썰매 하나를 (무기고에) 추가했다"며 "그들은 그게 대단한 조처인 양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덴마크에 있어 이번 압박은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무력으로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직후 이런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 역시 그린란드와 마찬가지로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국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마두로 대통령을 "세계 최악의 마약 밀매범"이라고 비난하며 군사 개입을 시사해왔는데, 이번 침공으로 그의 발언이 단순한 위협이 아님이 입증되었기에 다음 타깃이 될지도 모른다는 덴마크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