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혼인신고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가운데, 부모들이 자녀의 결혼을 독려하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까지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신화통신과 중국 민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610만 6,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20.5% 감소한 수치로, 전국 혼인율은 인구 1천 명당 4.3명에 그쳤습니다.
더우인
지난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자녀의 결혼을 바라는 중국의 부모들은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과 웨이보에는 AI가 생성한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상 속 내용은 대체로 나이가 든 주인공이 젊은 시절 부모의 조언을 듣지 않고 결혼하지 않은 선택을 후회하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습니다.
56岁的未婚小仙女,在医院后悔的嚎啕大哭~~ pic.twitter.com/hxjtGi7COK
— 猫神 (@maoshen) December 31, 2025
바이럴된 영상 가운데 하나에는 AI로 만들어진 58세 여성이 병원에 홀로 누워 있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옆 병실의 환자들이 가족의 돌봄을 받는 장면과 대비되며, 주인공의 외로움이 더욱 강조됩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56세 여성이 부모의 권유를 거절하고 아이를 갖지 않은 선택을 뒤늦게 후회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이들 영상에는 'AI 생성'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회 이상 공유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자녀의 결혼과 출산을 촉구하려는 부모들의 이런 시도는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이며, 일부 당사자들은 이를 두고 "사이버 공세를 받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기혼자와 미혼자 사이의 사회적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러나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들은 이런 비판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웨이보에는 "이런 영상이 더 많이 필요하다", "아직도 독신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꼭 봐야 한다" 등의 댓글도 달렸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반면 젊은 세대의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입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AI까지 동원해 결혼을 재촉하는 모습이 우습다", "실제 사람이 울면서 말해줄 용기는 없었던 것 아니냐"며 영상을 조롱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런 영상들이 오히려 부모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독신 생활을 계속하려는 의지만 더 강하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세대 간 인식 차이가 AI 영상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또 다른 논쟁을 낳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