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지난 5일 별세한 가운데, 38년간 함께해온 동서식품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동서식품은 5일 공식 입장을 통해 "안성기님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함께해 주셨던 시간에 감사드리며 고인의 뜻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성기는 1983년 동서식품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2021년까지 무려 38년간 최장수 광고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1996년 촬영한 동서식품 프리마 광고 / 동서식품
맥스웰 캔커피를 시작으로 맥심, 프리마 등 동서식품의 주요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었으며,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커피, 이제는 향입니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마시고 싶습니다" 등 지금도 회자되는 명대사들을 남겼습니다.
절제된 삶으로 유명했던 안성기는 처음 동서식품의 광고 모델 제의를 받았을 때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지만, 일단 모델이 된 후에는 남다른 책임감으로 임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장면 촬영을 위해 입안이 헐 정도로 뜨거운 커피를 한 주전자 가량 마셔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안성기의 부드럽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는 동서식품 맥심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동서식품 사사(社史)에도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동서식품
1989년 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때, 안성기가 '맥심이 커피 향이 좋다' 캠페인에 나선 덕분에 1990년대 후반 점유율 70%대를 회복할 수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안성기는 199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광고주협회(KAA)로부터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고의 양 자체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제가 찍는 광고와 제가 (이미지 측면에서) 잘 맞는지를 생각해 선택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마다 각자의 몫이 있고 이미지가 있는데 너무 많은 광고를 찍는다면 과식으로 체하지 않겠느냐"고 광고 모델로서의 철학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안성기는 작년 12월 30일 오후 4시경 자택에서 음식물이 기도에 걸려 쓰러진 후 심폐소생술을 받고 인근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동서식품
이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5일 오전 9시경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75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고인은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으나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암이 재발해 투병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5일간 진행됩니다.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는 일반인을 위한 조문 공간이 8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