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목)

"한국 경제, 지금 방향 못 잡으면 위험... 성장 멈추면 자본 떠나" 최태원 회장의 경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혁신 기업의 성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성장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7일 최 회장은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년 서울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혁신하고 성장하는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그 성과가 다시 한국 경제 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성장 친화적인 정책 환경이 경제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 규제 정책을 언급하며 "서울시는 규제 철폐를 전면에 내세우며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해소해 온 모범적인 사례"라며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기업들도 상당한 힘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origin_신년사하는최태원회장.jpg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뉴스1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경제 여건을 돌아보며 "관세와 금융 불확실성에 더해 인공지능(AI)이라는 세계적 격변까지 겹치며 쉽지 않은 한 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관세 협상이라는 큰 고비를 넘기고 수출과 투자가 회복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회복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흐름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최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지난 30년간 한국 경제는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해 왔고, 그 과정에서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 성장률은 1996년 8%에 달했지만, 이후 5년마다 약 1.2%p씩 낮아졌습니다. 현재 잠재성장률은 사실상 0%대에 근접해 '위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origin_건배하는오세훈시장과최태원회장.jpg뉴스1


최 회장은 "기술 패권 경쟁과 통상 갈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명확한 성장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저성장 고착화를 넘어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성장이 멈춘 경제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다는 것은 자본과 자원이 한국을 떠난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성장 회복의 해법으로 민간 부문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일이며, 그 핵심은 민간의 성장"이라며 "민간 성장 동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고성장기에는 민간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약 8%에 달한 반면, 정부 기여는 0.6% 수준에 그쳤습니다. 현재는 민간 기여가 0%대에 머무는 대신 정부 기여는 0.5% 수준으로, 지난 30년간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최 회장은 이러한 구조 속에서 민간 성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origin_신년사하는최태원회장 (1).jpg뉴스1


최 회장은 "상공회의소 역시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규제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해소에 힘을 쏟아왔다"며 "앞으로도 서울시 25개 구 상공회와 함께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