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목)

'한중 정상회담' 지켜본 일본 언론 "중국, 한미일 분열 노려... 李대통령은 실용외교 강조"

일본 주요 언론들이 어제(5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을 집중 조명하며, 중국의 한일·한미일 분열 시도와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외교 행보를 주목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80여 년 전 중한 양국은 큰 민족적 희생을 해 일본 군국주의 항전 승리를 얻어냈다"고 발언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발언에 대해 "중국이 일본을 염두에 두고 자국에 동조할 것을 요구한 발언으로 보인다"며 "역사 문제에서 일본에 함께 싸울 것을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중일 갈등이 촉발된 상황을 언급하며, 시 주석이 타이완 문제에 관한 중국 입장을 재차 설명하고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정권에 이해를 나타내지 않도록 못 박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중국 측이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한 지 2개월 만에 이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이 대통령의 이달 중순 일본 방문 계획이 알려진 후 방중을 서둘러 추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한미일 연계 강화를 경계해 3국 간 분열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마이니치신문도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월 방중과 중일 갈등을 고려해 한미일 협력을 약화하고 타이완 문제에서 한국을 중국 쪽에 끌어들이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이 대통령은 중국의 '역사 공동투쟁' 요청에도 불구하고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며 경제 협력 강화에 집중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대통령은 균형을 지키며 각국과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는 '실용외교'를 강조한다"며 "일본과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며 중국과 관계 회복에도 의욕을 나타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베이징에서 1월 중 K팝 콘서트가 열릴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며 "한국은 방중을 계기로 한중 관계 해빙 분위기를 이어가 정체된 경제·문화 교류를 확대하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습니다.


다만 한국 내 여론은 한중 관계 개선에 아주 긍정적이지는 않으며, 서해 구조물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뉴스1


마이니치신문은 "실용외교를 내건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과 협력을 중시해 미중, 중일 대립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려 한다"며 한국 정부가 이 대통령의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등 일본과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지 않으려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대통령 방중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점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내에서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중국과 관계 개선을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도 의제로 다뤄졌지만, 양 정상의 모두 발언에서 '비핵화' 언급은 없었다"며 한중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단 대화를 우선시하고 비핵화 논의는 뒤로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