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목)

민주당 김병기, 차남 빗썸 취업 이후 '두나무 압박' 의혹... 권한 남용 논란

국회의원이 아들의 취업 이후 경쟁사를 겨냥해 "문을 닫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을 경찰이 확보하면서, 권한 남용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보좌진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의 구체적인 발언과 지시 내용을 담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조사에서 "2024년 총선 이후 김 의원이 금융위원회 등을 소관하는 정무위원회로 이동한 뒤 가상자산 업계, 특히 빗썸과 두나무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원은 이 시기 두 회사의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들을 의원실로 불러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뉴스1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뉴스1


경찰은 김 의원이 차남의 취업을 염두에 두고 두 회사 모두에 인사 청탁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A씨는 "2024년 9월부터 11월 사이 김 의원이 두나무 대표와 여러 차례 식사를 했고, 그 자리에 아들도 함께했다는 이야기를 수행비서에게서 들었다"며 "그 과정에서 아들 이력서가 전달됐다는 말도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차남은 2025년 1월 두나무가 아닌 빗썸에 취업했습니다.


문제는 이후 행보였습니다. A씨에 따르면, 차남의 빗썸 취업 이후 김 의원은 돌연 두나무를 겨냥한 압박성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A씨는 "2024년 11월 말쯤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질의를 준비하라는 지시가 반복적으로 내려왔다"며 "그 과정에서 '가만히 놔두면 안 된다', '혼내줘야 한다', '두나무는 문 닫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까지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아들이 경쟁사에 취업한 상황에서 특정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부정적인 질의를 하도록 한 것은 국회의원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라며 "한 기업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과 정황을 종합해, 김 의원이 차남의 취업 과정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이후 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라 정책·감사 권한을 활용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국회에서 두나무의 독과점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고, 당시 금융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해 규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뉴스1뉴스1


정치권 안팎에서는 "입법과 감시 권한이 가족의 취업 문제와 맞물려 행사됐다면 단순한 부적절을 넘어 직권 남용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회의원의 발언과 질의가 특정 기업의 경영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에서, 공적 권한과 사적 이해가 뒤섞였다는 의혹 자체만으로도 논란을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