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공개 집회에서 존 레논의 노래 '이매진(Imagine)'을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인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작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뉴욕포스트
뉴욕타임스는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최근 몇 주간 이어진 마두로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공개적으로 춤을 춘 행동을 미국을 조롱하고, 경고를 허세로 여긴 뒤 이를 떠보기 위한 행위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공개 집회에서 존 레논의 '이매진'을 부르며 춤을 췄고, 당시 "존 레논이 늘 말했듯이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노래는 시대를 초월한 영감을 주는 인류를 위한 찬가"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함대를 집결시키며 압박 수위를 높이던 시점에 나왔습니다.
Maduro’s public dancing was the last straw for “some on the Trump team”, who decided to move forward with the operation to capture him
— Republicans against Trump (@RpsAgainstTrump) January 4, 2026
—NYT pic.twitter.com/NAlgrzPd7J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카라카스의 한 국제 여성 리더십 학교 개교식에서도 전자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영어로 "미친 전쟁은 안 된다(No crazy war)"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현상금을 5,000만 달러로 두 배 인상했고, 9월부터는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수주에 걸쳐 해당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했으며,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유조선에 대한 봉쇄 조치도 지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경고했음에도 마두로가 공개적으로 태연한 태도를 보이며 춤을 춘 점이, 그를 체포하기 위한 '앱솔루트 리졸브(Absolute Resolve)' 작전을 승인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According to The New York Times, Nicolás Maduro's repeated public appearances dancing generated unease within the Donald Trump administration.
— MagellanQuest /acc (@MagellanQuest) January 4, 2026
According to the report, this perception influenced the White House to move from rhetorical warnings to military action,… pic.twitter.com/EWxgW8v4w9
이후 지난 3일 새벽 미군 특수부대는 카라카스에 상륙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했고, 두 사람은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되기 위해 미국으로 이송됐습니다. 베네수엘라 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마두로 경호팀에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했지만,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그녀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통치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가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마두로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