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목)

사진 증거 제출했는데... 경찰, '클럽 마약 의심' 신고자에 "현장 와서 지목하라" 요구 논란

안산 나이트클럽에서 마약 의심 행위를 목격했다는 신고자가 경찰의 부적절한 초기 대응을 폭로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고자는 현장 증거 사진까지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다시 현장으로 와서 직접 용의자를 지목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게시된 '안산 나이트 마약 목격' 제목의 글에서 제보자 A씨는 충격적인 경험을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A씨는 해당일 새벽 안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회색 후드를 입은 남성이 네 명의 남성이 앉은 테이블에 접근해 무언가를 건네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입력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생성된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의 증언에 따르면, 회색 후드 남성은 테이블의 남성들과 은밀한 대화를 나눈 후 자리를 떠났고, 이후 남성들이 술에 무언가를 타는 듯한 행동을 보이며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았습니다.


A씨는 "상황이 매우 의심스러워 셀카를 찍는 척하며 사진을 촬영했다"며 "부킹으로 합석한 여성과 주변 여성들에게 술을 마시지 말라고 귓속말로 주의를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위험해지자 A씨는 즉시 현장을 벗어나 112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대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A씨가 공개한 경찰과의 문자 대화 내용에 따르면, 신고는 2026년 1월 4일 0시 7분에 접수됐지만 경찰은 신고자에게 현장으로 와서 관련자들을 직접 지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A씨는 "아니 신고자를 부르는 게 말이 되느냐", "이렇게 사진까지 찍었는데 이게 특정이 안 된다는 거냐?", "수사가 제대로 안 하면(언론에) 제보하겠다"라고 연달아 항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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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경찰은 "접수 완료, 경찰관이 즉시 출동하겠습니다"라고 답했고, 같은 날 0시 17분 25초에 재접수됐습니다.


A씨는 "내가 다시 현장에 가서 얼굴을 드러내고 스스로 위험 상황에 내 신분을 노출해야 하는 거냐"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경찰에게 수사를 똑바로 하라고 했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방송사에도 제보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언론사(SBS)에서 제보에 감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도 "이러다 쥐도 새도 모르게 내 신변에 불상사가 생기는 건 아닌지 솔직히 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하루 만에 조회 수 6만 회를 넘기며 빠르게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경찰의 대응 방식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사진까지 보냈는데 현장으로 불러서 직접 특정하라고? 경찰은 신고자에 대한 안전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반응과 함께 "마약 의심 신고자에 대한 보호가 저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건가? 바로 공론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일부 누리꾼들은 사건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나이트클럽 테이블에서 공개적으로 마약을 한다는 게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마약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냐? 숙취해소제일 가능성은 없었나"라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한편 현재 해당 제보자의 주장과 관련해 진위 여부나 경찰의 공식 입장, 수사 진행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