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목)

'창원 모텔 중학생 살해' 뒤에 숨겨진 진실... "분노 표출할 다른 대상 찾아"

지난해 12월 3일 경남 창원 모텔에서 발생한 중학생 살인사건의 배경에 여자친구와의 이별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창원 모텔 살인사건을 심층 분석하며 가해자 홍모(26)씨의 범행 동기를 추적했습니다.


홍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5시경 모텔에서 중학생 2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후 투신자살한 바 있습니다.


홍씨는 오픈채팅을 통해 알게 된 여중생을 모텔로 유인했고, 이를 구하러 온 남학생들까지 함께 변을 당했습니다.


0002581327_001_20260105203106669.jpg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가해자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범행 동기는 그동안 미궁에 빠져있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홍씨는 범행 4시간 전인 12월 3일 오후 1시경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씨가 문신 시술 예약을 취소하며 문신술사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홍씨는 당시 여자친구에 대한 폭력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후 여자친구와 강제 분리 조치됐습니다. 평소에도 여자친구에게 자주 폭력을 행사했던 홍씨는 경찰 지구대를 나온 후 절망적인 심리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홍씨는 범행 3시간여 전 자신의 SNS에 "그래 얼마나 내가 무섭고 끔찍했으면 그랬겠노.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 모든 게 다 무너졌다. 하루 아침에 또 버림받고, 결국 제발 죽으라는 세상한테 졌다. 버티는 것도 이젠 너무 지친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0002581327_002_20260105203106716.jpg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홍씨의 지인은 "12월 2일 여자친구가 헤어지자 해서 홍씨가 때렸고, 여자친구가 다음날 경찰서에 갔다"며 "경찰이 여자친구에게 접근을 못하게 했는데, 그날 바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지인은 홍씨가 친구에게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다. 누굴 죽이고 나도 죽을 거다'라고 말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장은영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는 "본인이 의지하던 여자친구가 이별 통보를 했고, 여자친구와 강제로 분리가 된 것이 홍씨의 비관적인 사고를 강화시켜 범행을 촉발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홍씨가 여자친구에게 접근하지 못하자 분노를 표출할 다른 대상을 찾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12월 3일 발생한 '여자친구 사건'과 '중학생 사건'의 연관성을 경찰이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0002581327_003_20260105203106747.jpg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한민경 경찰대 치안대학원 교수는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니었고 학살이 발생해 국민적 관심을 받았음에도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며 "미온적 대처 비난을 받을까봐 숨겼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씨는 과거에도 SNS로 만난 여중생들을 상대로 두 차례 성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특히 2019년 재범 사건으로 징역 5년 실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법원은 "재범 위험성이 낮다"며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