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내 안마도를 중심으로 한 5개 섬에서 급증한 꽃사슴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본격적인 포획 작업에 나설 전망입니다.
전남도는 지난 1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야생화된 꽃사슴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올해부터 영광 안마도에서 사슴을 포획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광군
영광군 등에 따르면, 안마도와 부속도서인 대석만도, 소석만도, 오도, 횡도 등 총 5개 섬에 꽃사슴 937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실시된 개체수 분석 결과로, 현재는 약 50여 마리가 추가로 증식해 약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안마도 주민 전체 수인 220여 명보다 5배 많은 수치입니다.
정부는 서식밀도가 높아 피해를 주는 꽃사슴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기로 하고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 지난달 14일부터 시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광군은 올해부터 꽃사슴 포획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는데요. 포획 작업은 1~4월과 10~12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영광군은 엽사 24명으로 구성된 기동구제단을 최근 완성했으며, 포획 허가 절차만 남겨둔 상태입니다. 목표 포획수는 약 100여 마리 이상으로 설정했습니다.
포획된 꽃사슴은 랜더링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이는 야생동물 사체를 고온·고압에서 분쇄·멸균 처리해 기름과 고형분으로 분리한 후 퇴비나 사료 등으로 재활용하는 친환경적 처리 방법입니다.
이번 포획 결정은 개체수 증가로 인한 주민 피해가 누적되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꽃사슴 수가 늘면서 고구마 등 농작물 피해는 물론 무덤 훼손 등 유무형적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야생화된 꽃사슴이 번식 시기에 주민을 직접 위협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꽃사슴' 개체수 증가 배경에 사람의 욕심도 작용했다며 근본적인 동물 사육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광군
안마도 꽃사슴 증식은 1985년 주민 3명이 녹용 채취 목적으로 약 10여 마리를 반입한 것이 시초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 이들은 섬에서 사육할 계획이었지만 불특정 이유로 꽃사슴들이 야산에 유기되면서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안마도는 면적 5.8㎢의 비교적 작은 섬으로 먹이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일부 꽃사슴이 인근 부속섬들로 이동했습니다.
먹이 확보를 위해 인가로 내려오는 부작용도 이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꽃사슴은 관련법에 따라 가축으로 분류되어 임의적 포획이 불가능했고, 이로 인해 주민과의 갈등이 더욱 커졌습니다.
주민 불만이 받아들여지고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서 꽃사슴 처리가 가능한 구조는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의 돈벌이를 위해 강제로 섬에 끌려온 꽃사슴이 이제는 유해동물로 분류되어 죽게 된 상황이 씁쓸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