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7일(수)

"환불 해주세요"... 英서 급증하고 있는 배달음식 'AI 사진조작'

영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배달 음식 사진을 조작하여 부당하게 환불을 받아내는 새로운 사기 수법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국 더타임스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도어대시(Doordash)와 우버이츠(Uber Eats)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을 대상으로 AI 조작 사진을 활용해 환불을 받은 인증 게시물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엑스(X)의 한 사용자는 햄버거 패티를 덜 익은 고기처럼 보이도록 편집한 사진과 함께 "도어대시에서 환불받으려고 사진 편집 중"이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인사이트X(엑스) 캡쳐


스레드(Threads)의 다른 사용자는 포토샵으로 닭다리를 설익은 상태로 조작해 26.60달러(약 3만 5000원)를 환불받은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용자는 비판이 쏟아지자 "식비 지원이 끊겨서 그랬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조작 사례들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음식에 파리를 합성하거나, 케이크가 완전히 녹아내린 것처럼 편집하고, 음식에 곰팡이가 핀 것처럼 색감을 조작하는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배달원이 직접 연루된 사기 사례도 발견됐습니다. 일부 배달원은 음식을 가로챈 뒤 AI로 생성한 가짜 '배달 완료' 사진을 소비자에게 전송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기가 성행하는 배경에는 배달 플랫폼의 '소비자 친화적 정책'이 있습니다. 주요 배달 플랫폼들은 고객 충성도 확보를 위해 사진 증거만 제시하면 즉시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악용 소지가 큽니다.


인사이트스레드 캡쳐


영국의 캐롤라인 그린 변호사는 "정밀한 실물 검수 없이 이미지에만 의존하는 자동 환불 시스템이 사기꾼들에게 '공짜 점심'을 제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영국 소매업 컨소시엄(BRC)의 그레이엄 윈 부국장은 "AI를 이용한 환불은 명백한 사기죄"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정지 이미지 대신 실시간 영상을 요구하거나, AI 이미지 판별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달 플랫폼들도 자체 정책에 따른 환불 기준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려운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미지 조작 사기에 대한 새로운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