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7일(수)

"결혼자금 모으는 중"... 교통사고로 한쪽 팔 잃은 배달라이더가 웃음 잃지 않는 이유

말레이시아의 한 20대 남성이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해 음식 배달 일을 이어가는 모습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동부 트렝가누 지역 출신인 아흐마드 나빌 로슬리(26세)는 2017년 5월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왼팔을 절단하는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당시 사고 상황은 매우 참혹했습니다. 로슬리는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중 충돌사고가 발생해 도로 중앙까지 튕겨 나갔고, 오토바이에서 화재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는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심장이 30분간 정지될 정도로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로슬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의료진들이 가능한 모든 치료를 시행했습니다. 정말로 생과 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죠"라고 말했습니다.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그는 이번 사고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가족들의 격려와 지지 속에서 재기에 성공한 로슬리는 수년 전부터 음식 배달업에 종사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부터는 자신의 일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해왔으며, 특히 지난해 11월에 업로드한 영상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로슬리가 배달 업무 중 경찰 검문소에서 정차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교통경찰관이 왼팔이 없는 그를 보고 "손을 다치신 건가요?"라고 묻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한쪽 팔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누리꾼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SCMPSCMP


로슬리는 현재 한쪽 팔만으로도 하루 평균 30건 이상의 배달을 완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하루 최대 50건까지 배달한 기록도 있습니다. 고객분들께서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시며 저에게 힘을 주고 계십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배달 업무 시 의수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어깨 신경에 심한 통증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슬리는 "제 경험담이 더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을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연인과의 결혼을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내년 12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혀 더 큰 응원을 받았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 감동적인 이야기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후, 한 청취자가 결혼 비용 지원을 제안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는 격려의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한쪽 팔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배달 업무는 안전상 위험할 수 있으니 실내 업무로 전환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