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4일(일)

MB, 장동혁에 당부 "수구 보수 버리고 '따뜻한 보수'로 승부하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따뜻한 보수, 미래를 향한 보수가 돼야 한다"며 당의 변화를 당부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수구 보수가 되는 것은 퇴보"라고 강조하며 보수 정치의 혁신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열린 이날 회동에서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은 화합해야 할 때"라며 장 대표에게 조언을 건넸습니다.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비서실장, 박성훈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 참석한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정치사에서 참 야당하기가 힘든 시기"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인사이트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2 / 뉴스1


이 전 대통령은 장 대표의 최근 24시간 필리버스터에 대해 "강단과 결단이 있어 보여 어려운 시기에 잘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정치가 어렵게 보이지만 국민들은 더 어렵다"며 "항상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하고, 젊은 분들께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청년층과의 소통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그는 "장 대표를 위시해 여길(청년) 보며 나아가면 국민이 이제 따뜻한 손을 내밀 것"이라며 "개인의 생각을 버리고 나라에 대한 생각, 나라를 위한 정치가 돼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습니다.


장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메모하며 "통합과 단결, 때로는 결단도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화답했습니다.


장 대표는 "어쩌면 보수가 그동안 따뜻한 정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왔었는데 그런 면에서 국민께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그런 보수가 될 수 있도록 의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40여분간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당이 더 적극적으로 청년들에게 읍소하고, 도와 달라는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내고, 청년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사이트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 외연 확장 등 당 운영 방안과 지방선거 전략에 관한 조언을 듣고 있다. 2026.1.2 / 뉴스1


이 전 대통령은 올해 지방선거의 중요성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올해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하다"며 "지금 107명이 결코 적지 않다. 당이 하나로 똘똘 뭉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고비 위기 많겠으나 결국 극복해야 한다는 말씀이 주를 이뤘고, 장 대표에게 힘 실어주는 발언들을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본인 경험 비춰볼 때 결국 당이 적극적으로 대표를 믿어주고 힘 실어 주지 못하면 앞으로 있을 이재명정부와의 대여투쟁에서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을 가지고 계신 듯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만간 공개 예정인 '장동혁 쇄신안'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발표 시기와 형식에 대해 가장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재선 이성권 의원은 "수개월째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당 지도부에도 간곡히 부탁한다. 변화를 서둘러 주고, 해법을 찾는 일부터 문을 활짝 열어 국민의 혜안을 구하자"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장 대표는 당 안팎 원로들을 만나 당 혁신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경청 행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